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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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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에서의 체류기간

1. 첫 번째 네 명의 제자를 택함

137:1.1

이 안식일 동안에 요한의 수제자(首弟子) 두 명이 예수와 시간을 많이 보냈다. 요한의 추종자들 중에서 안드레라고 하는 사람이 예수로부터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부상당한 소년을 데리고 펠라로 가는 여행길에 예수를 동행하였다. 요한에게로 돌아가는 길에, 그는 예수께 많은 질문을 하였으며, 그들 두 사람이 목적지에 거의 다다르기 바로 직전에 잠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멈추었을 때, 안드레가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당신이 가버나움에 오신 이래부터 당신을 계속 관찰해 왔고, 당신이 바로 그 새로운 선생님이신 것을 믿으며; 당신의 가르침을 다 납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당신을 따르기로 마음을 확실히 정하였다; 당신께 복종하면서 새로운 왕국에 대한 모든 진리를 배우겠습니다.” 그러자 예수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확신과 기쁜 가슴으로, 앞으로 자신과 함께 사람들 가슴속에 하느님 왕국을 세우는 일에 동참하게 될 열 두 명 중에서 첫 번째 사도로 그를 받아들였다.

137:1.2

안드레는 요한의 사명활동에 대하여 묵묵한 관찰자였고 신실한 믿음을 갖고 있었으며, 그에게는 요한의 수제자(首弟子)로 있는, 아주 유능하고 적극적인 시몬이라는 이름을 가진 형제가 있었다. 그를 요한의 우두머리 지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37:1.3

예수와 안드레가 야영지로 돌아온 후, 안드레는 시몬을 찾아서 한쪽으로 데리고 가서 자신이 예수를 위대한 스승으로 받아들였으며, 예수의 제자가 되기로 약속하였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는 예수가 자신의 봉사에 대한 서약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여 말하면서, 시몬에게도 이 새로운 왕국의 일에 협력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에 대해 시몬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가 세베대의 가게에 일하러 왔을 때부터, 나는 그가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라고 믿었지만, 요한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신은 그를 버리려고 하는가?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그래서 그들은 곧 요한에게 그 문제를 의논하러 갔다. 요한은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유능한 두 충고자들을 잃는다는 생각으로 슬펐으나, 그들의 질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용감하게 대답하였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나의 임무는 곧 끝날 것이고, 우리 모두는 그의 제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후에 안드레는 예수를 한쪽 옆으로 불러내어, 자기 동생도 역시 새로운 왕국의 일을 하는데 참여하길 원하고 있다고 그에게 말씀드렸다. 시몬을 자신의 둘째 사도로 환영하면서 예수는 이렇게 말씀하였다: “시몬아, 너의 정열은 칭찬할 만하지만, 그것은 왕국의 일에서는 위험하다. 나는 네가 언행에 있어서 좀 더 사려 깊어지기를 바란다. 나는 네 이름을 베드로로 바꾸어 주고자 한다.”

137:1.4

펠라에 사는 부상당한 소년의 부모가 그들의 집에서 그 날 밤을 머물러 쉬어가도록 예수께 간청하였고, 예수는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는 안드레와 그의 동생으로부터 떠나시면서, “우리는 내일 아침 일찍 갈릴리로 갈 것이다.”라고 말씀하였다.

137:1.5

예수가 그 날 밤을 지내려고 펠라로 돌아가신 후에, 안드레와 시몬이 다가올 왕국 설립에 있어서 자신들이 맡을 봉사의 본질에 대해 토론하고 있을 때, 동산에서 예수를 찾아 오랜 시간을 헤매다가 헛걸음을 한 세베대의 아들들인 야고보와 요한이 그 자리에 도착하였다. 시몬 베드로와 그의 형제 안드레가 자신들이 어떻게 해서 새로운 왕국의 첫 번째로 받아들여진 조언자들이 되었다는 것과 그들이 내일 예수와 함께 갈릴리로 떠날 예정이라는 것을 말해 주자, 야고보와 요한은 서글펐다. 그들은 오랫동안 예수를 알았고 그를 사랑하였다. 그들이 예수를 찾아 언덕 위에서 여러 날 헤매다가 이제 돌아오게 되자, 다른 사람들이 자기들보다 먼저 선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예수의 행방을 물은 후에, 그를 찾아 서둘러 떠났다.

137:1.6

그들이 예수의 거처에 도착했을 때에 그가 잠들어 있었지만, 그들은 그를 깨워서 말하였다: “당신과 그토록 오래 살았던 우리가 산에서 당신을 찾고 있었는데, 그동안 당신은 우리보다 다른 사람을 우선시 하며 안드레와 시몬을 새로운 왕국의 첫 번째 연관-동료로 선택하셨다니, 어떻게 그런 일이 있습니까?” 예수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가슴을 진정시키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아라.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을 때, 그를 찾아 나서라고 누가 너희를 이끌었는가'를 생각해보아라.” 그들이 언덕에서 오랫동안 그를 찾아 다녔던 이야기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을 들은 후에, 예수는 그들에게 덧붙여 말하였다: “너희는 언덕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너희의 가슴 속에 있는 새로운 왕국의 비밀을 찾아내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 너희가 찾던 것은 이미 너희의 혼(魂)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너희는 진정 나의 형제─나에 의해서 받아들여질 필요조차 없는 형제─들이고, 이미 왕국에 들어와 있었으니, 마땅히 기운을 내서 너희도 우리와 함께 갈릴리로 들어갈 준비를 하도록 해라.” 그러자 요한은, “그러면 주(主)여, 야고보와 저도 안드레와 시몬처럼 당신의 새로운 왕국의 연관-동료가 되는 것입니까?”라고 대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예수는 그들 각각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다: “내 형제들아, 너희는 이들 다른 사람들이 받아달라 요청하기도 전에, 이미 왕국의 영 안에서 나와 함께 있었다. 나의 형제들인 너희는 왕국에 들어오기 위해 요청할 필요가 없다; 너희는 맨 처음부터 나와 함께 왕국 안에 있어왔다. 사람들 앞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너희의 앞을 차지할 수도 있겠지만, 내 가슴속에서는 너희가 내게 청할 생각을 하기도 전에 이미 왕국 협의회 안에서 너희를 세고 있다. 그리고 좋은-의도였지만, 잃어버리지도 않은 사람을 찾아 나서려고 자아-임명한 과업에 몰두하여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면,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도 첫 번째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다가오는 왕국에서는, 걱정을 키우는 그러한 일들에 마음을 쓰기 보다는, 오히려 모든 때에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일에 오직 너희 자신을 염려하라.”

137:1.7

요한과 야고보는 그의 책망을 선한 은혜 안에서 받아들였고, 안드레와 시몬을 더 이상 부러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두 연관-동료 사도와 함께 다음날 아침 갈릴리로 떠날 준비를 하였다. 이 날을 기점으로 하여, 예수의 충고자들로 뽑힌 사람들을, 훗날 그를 따르던 수많은 믿는 제자들의 무리들과 구별 짓기 위하여 사도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137:1.8

그 날 깊은 밤에 야고보, 요한, 안드레, 시몬은 세례자 요한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그 굳건한 유대 예언자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지만, 자신의 수제자(首弟子) 두 사람을 다가오는 왕국의 갈릴리 영주의 사도로 넘겨줄 것을 침착한 음성으로 선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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