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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4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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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유년기 후기

6. 예루살렘으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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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청년기의 문턱에 이르렀고 회당 학교를 공식적으로 졸업한 예수는, 자기 부모와 함께 자신의 첫 번째 유월절을 기념하기 위하여 그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갈 수 있도록 분별화되었다. 이 해의 유월절 축제는 서기 7년 4월 9일, 토요일에 있었다. 여행에 동행할 많은 사람들(103)이 4월 4일 월요일 이른 아침에 예루살렘을 향하여 나사렛을 떠날 준비를 완료하였다. 그들은 사마리아를 향하여 남쪽으로 여행하였지만, 예즈릴에 당도하였을 때 그들은 사마리아를 통과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동쪽으로 길을 바꾸어 길보아산을 돌아 요단 계곡으로 내려갔다. 요셉과 그의 가족들은 야곱의 우물과 베델을 지나 사마리아를 통과하고 싶었지만, 유대인들이 사마리아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을 싫어하였기 때문에, 그들은 이웃들과 함께 요단 계곡으로 지나가는 길을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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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두려웠던 아캘라우스가 이미 왕에서 물러났고, 그들은 예수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는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다. 헤롯 1세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아기들을 모두 죽이려고 했던 때로부터 12년이 지났으며, 그 당시의 일과 눈에 띄지 않는 이 나사렛의 아이를 연결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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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즈릴 교차로에 도달하기 전, 그들은 여행을 계속한 후 곧 왼편에 있는 고대의 마을 슈넴을 지나가게 되었으며, 예수는 이곳에 살았던 이스라엘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처녀의 이야기와, 엘리사가 이곳에서 행하였던 놀라운 이적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되었다. 예즈릴을 지나면서 예수의 부모는 아합과 이세벨, 그리고 착취자 예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길보아산을 지나갈 때에는 그들은 이 산의 언덕에서 죽은 사울 왕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고, 다윗 왕과 기타 이 역사적 장소와 관계적-연합된 이야기들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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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보아산 밑을 돌아가면서 그 순례자들은 오른쪽에 있는 스키토폴리스라는 그리스 도시를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멀리서 이 이방인 도시의 대리석 건축물들을 바라보았고 가까이 가지는 않았는데, 왜냐하면 이방인들에게 가까이 가서 그 자신들을 더럽히면, 앞으로 예루살렘에서 있을 유월절 축제의 엄숙하고 거룩한 예식에 참여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마리아는 요셉과 예수 둘 모두 스키토폴리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는 것을 납득할 수가 없었다. 지난해에 그들 사이에서 있었던 언쟁에 대해 그들이 전혀 이 에피소드를 내색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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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이제 곧장 열대성 기후의 요단 계곡으로 향하였으며 예수는 사해로 흘러 내려가면서 반짝거리고 잔잔한 시냇물과 함께, 굽어져 있고 항상 바람이 부는 요단 지역을 곧 감탄하면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열대 기후의 이 계곡을 따라 남쪽으로 여행할 때에는 겉옷을 벗었고, 북쪽으로 멀리 서있는 눈 덮인 장엄한 모습의 헤르몬 산이 역사적인 이 계곡을 위엄 있게 내려다보고 있는 가운데, 만발한 분홍색 꽃을 달고 있는 협죽도(夾竹桃) 나무들과 곡식이 맺힌 아름다운 들판을 보면서 즐거워하였다. 스키토폴리스 반대편으로부터 세 시간 남짓 여행을 한 후, 그들은 넘쳐흐르는 한 샘에 도착하였고, 별이 빛나는 하늘을 지붕 삼아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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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시작한지 둘째 날, 그들은 얍복강이 동쪽으로부터 요단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역을 지나갔고, 강이 있는 이 계곡의 동쪽을 바라보면서 미디안-사람들이 이 지역을 침략하여 그 땅을 차지하려고 하였던 기드온 시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다. 둘째 날의 여정이 끝나갈 무렵, 그들은 요단강이 보이는 가장 높은 사르타바산 아래 부근에서 하루를 묵었으며, 이 산의 정상에는 알렉산드리아의 요새가 자리 잡고 있었고 헤롯이 그의 아내들 중에서 한 사람을 가두었던 곳이고 그가 목 졸라 죽인 두 아들이 매장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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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그들은 헤롯이 최근에 건설한 두 개의 마을을 지나갔으며, 그곳들의 우월한 고안건축물들과 그곳들의 아름다운 야자수 정원들을 볼 수 있었다. 밤이 될 무렵에 그들은 여리고에 도착하였고, 다음 날까지 그곳에서 머물렀다. 그 날 저녁,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예수는 1마일 반을 걸어가서 고대의 여리고 지역에 도착하였으며, 그곳은 유대의 전통에 따라 예수라는 이름을 따온 여호수아가 유명한 업적을 이룩한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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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난 지 넷째 날과 마지막 날에는 이어지는 순례자들의 행렬로 길이 가득 채워졌다. 그들은 이제 예루살렘으로 가는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꼭대기에 다가가면서 그들은 산들이 있는 너머로 요단 지역을 볼 수 있었고 남쪽으로는 잔잔한 사해의 물을 볼 수 있었다. 예루살렘에 반쯤 왔을 때, 예수는 올리브 산(그의 후반부 일생의 많은 부분을 보내게 될 지역)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으며, 요셉은 그에게 바로 그 산마루 너머에 거룩한 성(城)이 있다고 알려 주었고, 하늘에 계신 자기 아버지의 성과 집을 곧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쁜 기대감 때문에 그 소년의 가슴은 더욱 빨리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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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산의 동쪽 비탈에 있는 베다니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 입구에서 그들은 휴식을 취하였다. 호의적인 마을 사람들이 순례자들에게 사명활동하기 위하여 몰려 나왔으며, 여기에서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예수는 가까운 곳에 있는 시몬이라는 사람의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이 집에는 예수와 비슷한 또래의 세 아이─마리아, 마르다, 나사로─가 있었다. 그들은 나사렛의 가족을 쉬어갈 수 있도록 초대하였고, 여기에서 이 두 가족 간에는 일생동안 계속되는 우정이 싹트게 되었다. 그 후, 예수는 자신의 사건 많은 일생 동안에, 이 집에 여러 차례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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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길을 재촉하여 잠시 후 올리브 산의 경계선에 도착하였고, 예수는 (그의 기억으로는) 처음으로 거룩한 성과 거만하게 서 있는 저택들, 그리고 자기 아버지의 웅장한 성전을 보았다. 예수는 그의 일생 동안에, 4월이었던 이 날 오후에 올리브 산 위에 서서 예루살렘을 처음 바라보게 되었을 때, 그토록 완벽하게 그를 매혹시킨, 그러한 순전히 인간의 감격을 전에는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 후에 예수는 같은 지점에 서서, 또 하나의 예언자, 하늘에서 보낸 선생들 중에서 가장 위대하고 최종적인 그 선생을 거부하려는 이 도시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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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들은 서둘러 예루살렘으로 갔다. 이제 목요일 오후가 되었다. 도시에 도착하자, 그들은 성전을 지나갔으며, 예수는 이처럼 많은 군중들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어떻게 이러한 유대인들이 이름 있는 세계 도처에서 이곳으로 몰려드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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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그들은 유월절 주간에 머물기로 이미 약정된 곳에 도착하였으며, 이 큰 집은 마리아의 부유한 친족집이었고, 사가리아를 통하여 요한과 예수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다음 날은 예비일이였는데, 그들은 유월절 안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124:6.13

모든 예루살렘이 유월절 준비로 떠들썩하는 동안, 요셉은 틈을 내어 예수를 데리고, 2년 후에 예수가 요구되는 나이인 15세가 되면, 그의 교육을 다시 시작하도록 그를 위해 이미 주선이 되어 있었던 학원을 방문하였다. 요셉은, 주의 깊게 마련된 이들 모든 계획에 대하여, 예수가 전혀 흥미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 것을 관찰하면서 참으로 어리둥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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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성전과 모든 연관된 봉사들 그리고 다른 활동들로 인하여 심오하게 감명을 받았다. 4살이 된 이후로는 처음으로, 그는 자신만의 명상에 너무나 몰두되어서, 많은 질문을 묻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기 아버지에게, 왜 하늘 아버지가 그처럼 많은 죄 없고 어떤 도움도 없는 동물들을 도살하도록 요구했는지에 대하여, (전에도 여러 차례 했던 것처럼) 난처하게 만드는 몇 가지 질문을 하였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대답과 설명하려는 시도들이, 깊이-생각하면서 그리고 예리하게-추론하는 자기 아들을 만족시키지 못하였다는 것을, 소년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으로 잘 알았다.

124:6.15

유월절 안식일 전 날에, 영적 광채의 홍수와 같은 물결이 예수의 필사자 마음을 휩쓸고 지나갔고, 그리고 그의 인간 가슴을 옛적부터 내려온 유월절 기념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모여있는, 영적으로 눈먼 자들과 도덕적으로 무지한 대중들에 대한, 애정 깊은 동정심으로 넘쳐 흐르도록 채웠다. 이 날은 하느님의 아들이 육체를 입고 보낸 가장 비상한 날들 중의 하나였다; 그 날 밤, 그의 땅에서의 생애에서 처음으로, 임마누엘에 의해서 임명 받고, 구원자별에서 배정 받은 메신저가 그에게 나타나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때가 왔습니다. 이제 비로소 당신이 당신 아버지의 일을 시작할 시간입니다.”

124:6.16

그리하여, 심지어 나사렛의 가족을 돌보는 무거운 책임이 그의 나이 어린 어깨에 내려지기도 전에, 아직 정확하게 열세 살이 채 안 된 이 소년에게, 우주의 책임을 재개하는 것을 시작할 때가 왔다고 상기시키려고, 천상의 메신저가 도착한 것이다. 이것은, 아들의 증여를 유란시아 위에서 완성함으로써 그리고 “인간적이고-신성한 그의 어깨 위에 우주의 정부”를 되돌리는, 여러 사건으로 이루어진 긴 하나의 연속물에서의 첫 번째 활동이었다.

124:6.17

시간이 지나면서 육신화의 신비는 우리 모두에게 점점 더 헤아릴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이 나사렛의 소년이 네바돈의 창조자였다는 사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나아가 우리는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어떻게 하여 바로 이 창조자 아들의 영과 그의 파라다이스 아버지의 영이 인류의 혼들과 연관되고 있는지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그의 인간 마음은, 한편으로는 그가 그의 육신으로 일생을 살게 되었지만, 영으로는 그의 어깨 위에 한 우주의 책임이 놓여 있다는 것을 점점 더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우리는 볼 수 있었다.

124:6.18

이렇게 하여 나사렛 소년에서의 생애는 끝나고, 그리고 청년기에 들어간 그 젊은이─점점 더 자아-의식적 신성한 인간─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제 그는 그의 부모의 욕망, 그리고 그의 가족에 대한 그리고 그의 날과 시대에서의 사회에 대한 의무를, 확대되고 있는 그의 일생의 목적과 집대성하려고 애쓰면서, 자신의 세상 생애에 대한 깊은 사색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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