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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4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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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유년기 후기

1. 예수가 9살 되던 해(서기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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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심하게 아팠던 적이 있었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그는 이 해에 자신의 남동생과 아기 여동생과 함께, 어린아이들이 흔히 앓는 사소한 병을 앓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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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은 계속되었고, 그는 여전히 한 달에 한 주일 가량은 해방을 즐길 수 있는 혜택을 누리는 학생이었고, 아버지와 함께 이웃 도시로 여행을 하는 일과 나사렛 남쪽에 있는 삼촌의 농장에 머무는 일 그리고 막달라 지역으로부터 낚시 여행을 나가는 일에 자신의 여가 시간을 똑같이 할애하기를 계속하였다.

124:1.3

형상들과 초상화들 그리고 그림들은 모두 본질적으로 우상이라는 카잔(선생)의 가르침에 대하여 예수가 감히 도전하려고 하였던 이 해 겨울에, 가장 심각한 문제가 학교에서 발생하였다. 예수는 경치를 그리는 일 뿐 아니라 질그릇을 만드는 흙으로 매우 다양한 물체들을 만들기를 매우 좋아하였다. 그러한 행위들은 모두 유대인의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었지만, 이때까지 그는 그의 부모들의 반대를 어느 정도 무마시켜 왔기 때문에 그의 부모들은 그가 이러한 활동들을 계속할 수 있도록 용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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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수가 목탄으로 학교 마루에 선생의 모습을 그리는 것을 철없는 학생들 중 하나가 발견하게 되자, 학교에서 이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 그림은 낮에 있었던 그대로 그곳에 있었고, 여러 명의 장로들이 그것을 본 후에, 그 위원회는 요셉을 방문하여 그의 장남이 그러한 불법적인 일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였다. 요셉과 마리아가, 다재다능하고 활동적인 자기 아들의 행동에 대하여 처음 듣는 불평은 아니었지만, 이번의 경우는 그를 향하여 심하게 쏟아 부어졌던 모든 비난들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었다. 예수는 뒷문 바로 밖에 있는 큰 바위 위에 앉아서, 자신의 예술 작품에 대한 비난에 한동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는 나쁜 짓이라고 취급받는 자신의 행위 때문에 자기 아버지가 그들로부터 책망을 받는 것에 대해 분개하였다; 그래서 그는 앞으로 걸어가서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 앞에 대담하게 마주 섰다. 장로들은 크게 당황하였다. 몇몇 사람들은 재미있고 웃어넘기는 에피소드로 넘기려고 하였지만, 한 두 사람은 그 소년을 불경스럽거나 아니면 무엄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듯하였다. 요셉은 어찌할 바를 몰랐고, 마리아는 화를 냈지만, 예수는 그의 말을 들어달라고 주장했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되자, 용기 있게 자기 관점을 옹호하였으며, 이 일뿐만 아니라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다른 모든 일들에 있어서 자기 아버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더할 나위 없는 자아-통제를 보이면서 발표하였다. 그러자 그 위원회의 장로들은 아무 말 없이 떠났다.

124:1.5

마리아는 예수가 학교에서는 이러한 미심쩍은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조건으로 집에서만큼은 흙으로 모형을 만들 수 있도록 허락해 주라고 요셉을 설득해 보고자 애썼지만, 그는 율법의 두 번째 계명에 대한 랍비들의 해석을 따라야만 한다고 고집하였다. 그래서 이날 이후로 예수는 자기 아버지 집에서 사는 동안에는 어떤 물체와 비슷한 모양으로 물건을 만들거나 그리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한 일이 그릇되었다는 것에 수긍이 가지 않았으며, 본인의 어린 시절에 큰 고난을 주는 원인 중 하나이기는 하였지만 자신이 즐기는 그러한 놀이를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도 수긍할 수 없었다.

124:1.6

6월 하순, 예수는 자기 아버지와 함께 다볼산 정상에 처음으로 올라갔다. 맑은 날씨였으며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다. 이것은 아홉 살 난 그 소년에게, 인도와 아프리카 그리고 로마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전 세계를 응시한 것과 같았다.

124:1.7

예수의 둘째 여동생인 마르다는 9월 13일 목요일 밤에 태어났다. 한동안 집에 머물러 있었던 요셉은 마르다가 태어난 지 3주가 지난 후 자기 집에 덧붙여서 작업장 겸 침실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는 예수를 위하여 작은 작업대를 만들어 주었고, 예수는 처음으로 자기 자신의 연장들을 갖게 되었다. 예수는 여러 해 동안 틈나는 대로 이 작업대에서 일을 하였고, 멍에를 만드는데 상당한 숙련자가 되었다.

124:1.8

같은 해 겨울과 그 다음해 겨울은 나사렛에서 수십 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였다. 예수는 산 위에 덮인 눈을 보았었고, 나사렛에도 몇 번 눈이 오기도 하였으나 땅위에는 오래 남아있지 않았었는데; 이 해에 그는 처음으로 얼음을 보게 되었다. 물이 고체나 액체, 또는 기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소년으로 하여금 물리적인 세계와 그 구조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도록 하였는데, 그는─끓는 주전자에서 증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보고 오랫동안 골똘히 생각했었다─; 성장 과정에 있는 이 소년 안에서 체현하는 개인성은 아직 이것이 전부였지만, 한편 광활한 우주의 모든 사물의 실재적인 창조자이자 조직자였다.

124:1.9

나사렛의 기후는 혹독하지 않았다. 1월은 가장 추운 달이었고, 평균 기온은 화씨로 50도 정도였다. 7월과 8월은 가장 더운 달로, 평균 기온은 75도에서 90도 정도였다. 팔레스타인에는 산으로부터 요단강과 사해에 이르기까지 한대(寒帶)와 열대(熱帶)기후가 두루 분포되어 있었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전 세계의 다양한 모든 기후 조건에서도 어느 정도 살 수 있었던 것이다.

124:1.10

가장 무더운 여름철 동안에도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는 서쪽으로부터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매번 시시때때로 동쪽의 사막으로부터는 뜨거운 바람이 전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불어왔다. 이 뜨거운 바람은 대개 우기(雨期)가 끝날 무렵인 2월부터 3월까지 불어왔다. 우기에 해당하는 11월부터 4월 사이에는 시원한 소나기가 내렸고 비가 끊임없이 오는 것은 아니었다. 팔레스타인에는 여름과 겨울, 우기와 건기(乾期)의 두 계절만 있었다. 1월에는 꽃들이 피기 시작하였으며, 4월말이 되면 전 지역은 꽃들이 만발한 정원이 되었다.

124:1.11

같은 해 5월 예수는 그의 삼촌의 농장에서 처음으로 곡식을 거두는 일로 도움을 주었다. 13세가 되기 이전에 그는 쇠를 다루는 일을 제외하고는 나사렛 주변에 있는 남자와 여자들이 종사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실천적인 모든 것들을 어느 정도 터득하게 되었으며, 자기 아버지가 죽은 후에는 몇 달 동안 대장간에서 일하기도 하였다.

124:1.12

작업이 없거나 카라반들의 행렬이 드물 때에는, 예수는 자기 아버지를 따라 가까운 곳에 있는 가나, 엔도르, 나인 등으로 여러 차례 취미 여행 또는 출장 여행을 하였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사렛으로부터 서북쪽으로 3마일 남짓 떨어져 있는, 세포리에 자주 갔으며, 그곳은 기원 전 4년부터 서기 25년까지 갈릴리의 수도이자 헤롯 안티파스의 거처였다.

124:1.13

예수는 육체적, 지적, 사회적, 영적으로 계속 성장하였다. 그가 집을 떠나 여행함으로써 자기 가족을 더욱 잘 납득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때부터는 그의 부모마저도 그를 가르치는 것만큼, 그로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예수는 어린 시절부터 이미 시원(始原)적인 깊은 사색가(思索家)였으며, 능숙한 선생이었다. 그는 소위 “구전(口傳)되는 율법”이라는 모든 것을 항상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그는 언제나 가족의 실천 관행에 자기 자신을 맞추려고 노력하였다. 그는 자기 나이 또래의 아이들과도 잘 지냈으나 그들의 느린 정신적 반응 때문에 자주 실망하곤 하였다. 그가 10살이 되기 전에, 그는 7명의 소년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이들은 보다 많은 것을 습득한 훌륭한 어른─육체적, 지적, 그리고 종교적으로─이 되기 위하여 스스로 모인 모임이었다. 이러한 소년들에게 예수는 많은 새로운 놀이들과 개선된 다양한 육체적 오락 방법들을 잘 소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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