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물질적인 환경이 귀신들의 변덕스러운 마음과 영들의 호감을 사는 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그의 종교가 물질적인 관련사들과 매우 배타적으로 관련되는 것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물질적인 문제들에 직접적으로 대처한다; 마음의 지적인 조종에 따라 물질이 반응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원시인도 마찬가지로 물리적인 권역의 에너지들과 생명을 개선하고 심지어는 통제할 수 있게 되기를 열망하였지만; 조화우주에 대한 제한된 이해 때문에, 귀신들과 영들 그리고 하느님들이 직접적으로 그리고 즉각적으로 생명과 물질에 대한 구체적인 통제에 관여하고 있다고 믿게 되었고, 이러한 초인간적 대리자들의 호감과 도움을 얻기 위하여 논리적인 방향으로 자신의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고대의 예배종파들 속에 있는 설명할 수 없고 불합리한 것들 대부분을 납득할 수 있게 된다. 그 예배종파의 예식들은 원시인 자신이 자기가 서 있는 물질세계를 통제해 보려는 시도였다. 그리고 그가 하였던 노력들 대부분은 건강을 보장하고 삶을 연장시키려는 목표를 지향하고 있었다. 모든 질병들과 죽음 자체가 근본적으로 영적인 현상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무당들이 주술사와 사제의 기능을 하는 동시에 내과 의사와 외과 의사의 일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원시적인 마음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이 논리적이라 할지라도 사실성의 부족으로 인하여 장애를 받을 수도 있다. 생각이 깊은 사람들은 질병과 죽음을 바라볼 때 이것들이 찾아온 원인을 규명하려고 하며, 그들이 납득하는 바에 따라서 무당들과 과학자들은 불행의 원인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이론들을 제시해 왔다:
1. 귀신─직접적인 영의 영향들. 질병과 죽음에 대한 설명에 있어서 진보를 이룩한 가장 오래된 가정(假定)은 영들이 혼으로 하여금 육체로부터 빠져 나오도록 유혹하기 때문에 질병이 생기고 만약에 그 혼이 다시 돌아가지 못하면 그 결과로 죽게 된다는 것이었다. 고대의 사람들은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귀신들의 심술궂은 행동을 너무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병든 개별존재를 음식과 물도 주지 않은 채로 버려두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신념들의 근거가 잘못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병든 개별존재들을 효과적으로 고립시켰고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았다.
2. 폭력─명백한 원인들. 어떤 재난과 죽음에 대한 원인은 너무나 쉽게 정체성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귀신의 활동으로 여겨지는 범주에서 일찍부터 제외되었다. 전쟁과 동물과의 격투 그리고 다른 어떤 용이하게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리자에 의해 죽거나 다치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치료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 또는 심지어 “자연적” 원인성으로 발생된 상처가 감염된 경우에 대해서는 여전히 영들에게 그 원인이 있다는 믿음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눈에 보이는 당연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에는, 영적인 귀신들이 여전히 그 질병과 죽음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였다.
오늘날에도, 어떤 사람이 폭력에 의하지 않고 죽음이 발생할 때마다 다른 사람을 죽이는 원시 민족들이 아프리카와 다른 지역에서 발견될 수 있다. 그들의 주술사들이 죄가 있는 상대방들을 지적한다. 만약에 아이를 낳다가 산모가 죽게 되면, 그 아이는 즉시 목을 졸라 죽였다─생명에는 생명으로.
3. 마법─적들에서의 영향. 대부분의 질병은 요술에 걸려서, 흉안(凶眼)과 마법적인 활쏘기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한 때는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이 실제로 위험한 것으로 여겨졌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은 지금도 무례한 행동으로 간주되고 있다. 질병이나 죽음이 발생된 경우에 고대의 사람들은 형식적인 참관인을 배석시키고 시신을 해부하여 질병의 원인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자 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그 시체에게 마술이 걸린 것으로 보고 그 대신에 마녀를 죽이려고 하였다. 그 자리에 배석한 이러한 고대의 검시관들이, 죽게 된 마녀의 생명을 많이 살려주었다. 어떤 종족들 중에는 부족민이 자기 자신의 마술에 걸려서 죽을 수도 있다고 믿었으며, 그런 경우에는 아무도 고발을 당하지 않았다.
4. 죄─금기를 어긴 것에 대한 형벌. 비교적 근래에 이르러서는 질병이 개인적인 또는 종족 전체의 죄에 대한 형벌이라고 믿어져 왔다. 이러한 수준의 진화 단계를 거치고 있는 민족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는 견해는, 누군가가 금기를 범하지 않는 한 아무도 고통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질병과 고통을 “그들 속에 계시는 전능자의 화살들”로 간주하는 태도는 전형적인 그러한 신념들의 모습이다. 중국인들과 메소포타미아인 들은 질병을 악한 마귀가 활동한 결과로 간주한 반면, 갈대아인들은 별들이 고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였다. 질병을 신성한 진노의 결과로 보는 이러한 견해는 문명화 된 것으로 평판이 나 있는 대부분의 유란시아인 집단들 속에서 여전히 우세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5. 자연적 원인 작용. 인류는 에너지와 물질 그리고 생명에 대한 물리적 권역 속에 있는 상호관계의 물질적인 비밀들을 깨우치기까지 매우 오랜 세월이 걸렸다. 아담아들의 가르침을 전통으로 간직하고 있었던 고대의 그리스인들은, 질병이 자연적인 원인의 결과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은 민족들 중의 하나였다. 과학적인 시대의 발견이 질병과 죽음에 대한 케케묵은 견해들을 서서히 그리고 확실하게 파괴하고 있다. 열병은 초자연적인 부조화(不調和)의 범주에서 제외된 최초의 인간 질병들 중의 하나였으며, 인간 마음을 그토록 오랫동안 가두어 놓았던 무지의 족쇄를 과학시대가 점진적으로 파괴해 왔다. 노화 현상과 전염병에 대해 납득함으로써, 인간의 고통과 필자사의 고난을 주는 개인적인 가해자로 간주되는 귀신, 영, 그리고 하느님들에 대한 사람의 두려움이 점차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진화는 반드시 그 목적을 달성하는데: 그것은 하느님 개념의 발판이 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대한 두려움과 알려지지 않은 존재들에 대한 미신적인 공포심을 사람에게 불어넣는다. 그리고 신(神)에 대한 발전된 이해의 탄생이 이미 이루어졌기 때문에, 똑같은 그 진화 기법이, 계시의 조화-협동적인 활동을 통해, 앞으로 그 발판을 냉혹하게 제거시키게 될, 지금까지 그 목적을 위해 이바지 해왔던 그러한 사고력이 반드시 활동하도록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