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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3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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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과 예수의 체포

5. 대제사장의 저택으로 가는 길에서

183:5.1

그들이 예수와 함께 그 정원으로부터 출발하기에 앞서서, 성전 경비병들의 유대인 지도관과 군인 부대의 로마인 지도완 사이에, 예수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다툼이 일어났다. 성전 경비병들의 지도관은 현직에 있는 대제사장인 가야바에게 끌고 가라고 명하였다. 로마 군인들의 지도관은, 이전에 대제사장이었으며 가야바의 장인인 안나스의 저택으로 예수를 호송하라고 지도하였다. 그가 이렇게 한 것은, 로마인들이 유대인 종교법에 관련된 모든 일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 직접 안나스와 의논하는 것이 관행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로마 지도관의 명령에 따르게 되었으므로; 그들은 예수의 예비 심문을 위하여 안나스의 집으로 그를 호송하였다.

183:5.2

유다는 그 지휘관들 곁에서 걸어가면서, 모든 말들을 듣고자 하였지만; 유대인 지휘관과 로마인 장교 둘 모두 배반자가 듣지 못하도록 말하였으므로, 그들의 의논에 끼어들지 못하였다─그들은 그런 식으로 그를 멸시하였다.

183:5.3

이 때 요한 세베대는, 항상 가까운 곳에 머물러 있으라는 주(主)의 지시를 기억하면서, 예수 가까이로 갔으며 두 지휘관 사이에서 걸어갔다. 성전 경비병들의 지휘관은 요한이 따라오는 것을 보고 보좌관에게 말했다; “이 사람을 체포하여 묶어라. 그는 이 사람의 추종자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로마인 지휘관은 둘러보다가 요한을 발견하자, 그 사도를 자기 옆에서 따라오도록 하고 아무도 그를 괴롭히지 말라고 명하였다. 그러고 나서 로마인 지휘관은 유대인 지휘관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배반자도 아니고 겁쟁이도 아니다. 나는 이 사람을 그 정원에서 보았으며, 칼을 꺼내어 우리에게 대항하지도 않았다. 자기 주(主)를 따라올 만큼 용감하니, 아무도 그에게 손을 댈 수 없다. 어떤 종류의 죄수든지 적어도 한 친구 이상이 법정에 같이 설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로마의 법이므로, 죄수인 자기 주(主) 옆에 이 사람이 서지 못하도록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유다는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여 행진하는 자들 맨 뒤로 쳐져서, 안나스의 저택에 이르기까지 혼자 걸어왔다.

183:5.4

이러한 사실에서, 이 날 밤과 다음 날 예수가 쓰라린 체험을 하는 동안 내내, 요한 세베대가 어떻게 하여 그의 곁에 남아 있을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유대인 종교 법정의 소송사건에 대해 관찰자가 되도록, 로마인 조언자가 지명한 어떤 지위를 그가 갖게 되었기 때문에, 그 유대인은 요한에게 어떤 말이나 방해도 하지 못하였다. 안나스의 저택에서 예수를 성전 경비병의 지휘관에게 넘겨주면서, 그 로마인은 자기 보좌관에게 “이 죄수를 따라가서, 빌라도의 허락 없이는 유대인들이 그를 죽이지 못하도록 지켜라. 그들이 그를 암살하지 못하도록 보호하고, 그의 친구인 이 갈릴리인이 그의 옆에서 모든 일의 진행을 지켜볼 수 있도록 감시하라.”고 명하였을 때, 요한에게 부여된 특권은 더욱 확고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다른 열 명의 사도들이 숨어있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있었지만, 요한은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는 순간까지 그의 곁에 있을 수 있었다. 요한은 로마인의 보호 속에서 행동하였으며, 유대인들은 주(主)가 돌아가신 후까지도 감히 그를 방해하지 못하였다.

183:5.5

안나스의 저택에 도착하기까지, 예수는 입을 열지 않았다. 체포되는 순간부터 안나스 앞에 나타나시기까지, 사람의 아들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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