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다가 사람의 무리들을 예수를 만나 보라고 시카로부터 불러들이던 저녁에, 12사도들은 음식을 가지고 막 돌아 왔으며, 하루 종일 굶어 시장했었음으로 사람들에게 말씀하는 대신에 자기들과 함께 식사하기를 예수께 청했다. 그러나 예수는 곧 밤이 오리라는 것을 아셨으며; 그래서 그들을 돌려보내기 전에 그 사람들과 이야기하기로 한 결심을 고집하였다. 무리들에게 이야기하기 전에 무엇을 좀 드시라고 안드레가 그에게 설득하려 하자, 예수가 말씀하였다: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양식이 있다.” 사도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자기들끼리 말하였다: “누가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는가? 그 여인이 마실 것 뿐만 아니라 음식도 드렸는가?” 예수가 그들 사이에서 하는 말을 들으시고, 사람들에게 말씀하기 전에 그들을 돌아보며 12사도들에게 말씀하였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다. 추수하기 전까지 이러 저러한 시간이 남았다고 더 이상 말하지 말라. 사마리아 도시로부터 우리의 말을 듣기 위해 나오는 이 사람들을 보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겠는데 밭이 이미 희어져서 추수할 때가 되었다. 수확하는 자는 삯을 받아들이며,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이 열매를 거둬드리는데; 결국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기쁨을 향유함이다. 그런즉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하는 말이 옳다. 내가 너희가 수고하지 아니한 곳으로 거두러 보내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수고하였고 너희는 그들의 수고에 참여하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세례자 요한의 설교에 관련시켜 말씀하였다.
예수와 사도들은 시카로 들어갔으며 게리짐 산에 야영지를 세우기 전까지 이틀 동안 설교하였다. 수가의 많은 거주민들이 복음을 믿었으며 세례를 받기 원했으나 예수의 사도들은 아직 세례를 주지 않았다.
게리짐 산에서 야영한 첫 날 밤에, 사도들은 예수가 야곱의 우물가에서 그 여인에 대한 자신들의 태도를 꾸중하리라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는 그 일에 대하여 어떤 언급도 없었으며, 그 대신에 “하느님의 왕국에서 중심이 되는 실체들”이라는, 기억에 남을 만한 강연을 하였다. 어떤 종교에서든지, 가치들을 한쪽으로 치우치게 하고 그리고 사실들이 그 신학 안에서 진리의 자리를 차지하도록 허락하기가 매우 쉽다. 십자가의 사실이 나중의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중심을 이루게 되었으나; 그러나 그것은 나사렛 예수의 일생과 가르침으로부터 유래되어질 종교의 중심적 진리는 아니다.
게리짐 산에서의 예수의 가르침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그는 자기(예수)가 형제-친구이듯이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을 아버지-친구로 여겨 주기를 원하였다. 그는, 이 신성한 관계들의 관찰에서 진리가 가장 위대한 선언인 것과 똑같이, 사랑이 세상에서─우주에서─가장 위대한 관계라는 점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여 강조하였다.
예수는 자기 자신을 그렇게 충만하게 사마리아인들에게 선포하였는데 왜냐하면 그가 안전하게 그렇게 하실 수 있었기 때문이었으며, 왕국 복음을 설교하러 사마리아의 중심부를 다시 방문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수와 12사도들은 8월말까지 게리짐 산에서 야영하였다. 그들은 낮에는 도시에서 사마리아인들에게 왕국의 기쁜 소식─하느님의 아버지신분─을 설교하였고 밤에는 야영지에서 지냈다. 예수와 12사도들이 이 사마리아 도시들에서 했던 과업은, 많은 혼들을 왕국으로 들어오게 하는 열매를 맺었으며, 예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뒤이어 예루살렘에서 신도들에 대한 비참한 처형이 일어나 사도들이 나중에 땅 끝까지 흩어지게 된 후에, 이 지역에서의 빌립의 놀라운 과업을 위한 길이 충분히 준비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