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 안식일에 예수는 자기 사도들과 함께 헌신의 시간을 가지셨고, 그들에게 성직수임식을 행했던 산지(山地)로 되돌아가셨으며; 그곳에서 길고도 훌륭한 감격적인 사적인 격려 말씀을 한 후에, 열 두 사도들의 헌납식을 엄숙하게 거행하였다. 이 안식일 오후에, 예수는 산허리에서 사도들을 자기 주위에 모아놓으시고, 자신이 세상에 그들만 남겨두고 떠나야만 할 그 날을 대비하여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보호 아래에 그들을 맡겼다. 이때에는 더 이상의 새로운 가르침은 없었고, 단지 환담과 교제를 나누었다.
예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실시되었던 성직수임식 설교의 많은 특성들을 회고하였고, 그런 다음 제자들을 한 사람씩 앞에 불러서 그들이 이제 자신의 대리자로 세상에 나아가도록 임명하였다. 주(主)의 헌납식의 훈시는 다음과 같다: “세상에 나아가 왕국의 기쁜 소식을 전파하라. 영적으로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주고, 억눌린 자를 위로하며, 고통 받는 자를 보살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예수는 사도들에게 돈이나 여벌의 옷을 지니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수고한 사람은 자기 품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말씀하였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씀하였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진하라. 그러나 주의하라. 왜냐하면 너희 적들이 너희를 공회에 넘겨주겠고 너희를 회당에서 매질할 것이기 때문이다. 관리들과 총독들 앞에 불려갈 것인데, 이것은 너희가 이 복음을 믿기 때문이며, 너희 자신이 그들에게 나를 위한 증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너희를 재판관 앞에 끌어다 넘겨줄 때에 너희는 무슨 말을 할까 염려하지 말라. 왜냐하면 내 아버지의 영이 너희 안에 있어서, 그때에 그가 너희를 통해 말할 것이다. 너희들 중 일부는 사형에 처해질 것이며, 너희가 이 땅에 왕국을 세우기 전에 이 복음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지만; 두려워 말라;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며 나의 영이 너희보다 먼저 세상 모든 곳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의 현존은 너희와 함께 거할 것이니, 먼저 유대인들에게 가고, 그런 후에 이방인들에게로 가거라.”
그들은 산에서 내려와 함께 세베대의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