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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7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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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방문

4. 베다니에서 온 소식

167:4.1

2월 26일 일요일, 아주 늦은 밤에 베다니로부터 한 전령이 필라델피아에 도착하였으며, 마르다와 마리아로부터 “주님, 당신이 사랑하는 그가 매우 아픕니다.”라는 소식을 가져왔다. 이 소식은 저녁 회의가 끝나서 자기 위해 사도들을 떠나실 무렵에 예수께 전해졌다. 처음에 예수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자신의 몸 밖에, 건너편에 있는 다른 어떤 존재와 교통하는 것처럼 보였던 그러한 이상한 잠깐의 순간 중의 하나가 발생하였다. 그러고 나서, 그 메신저를 쳐다보면서 사도들도 듣는 가운데 말하였다: “이 병은 실제로 죽음에 이르지 않는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아들을 높이기 위하여 이것이 쓰일 것이라 것을 의심하지 마라.”

167:4.2

예수는 마르다, 마리아와 그들의 오빠인 나사로를 매우 좋아하였다; 뜨거운 애정으로 그들을 사랑하였다. 그가 처음에 가졌던 그리고 인간적인 생각은 즉시 가서 도와주는 것이었지만, 다른 계획이 그의 병합된 마음에 떠올랐다.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인 영도자들이 왕국을 받아들이리라는 희망은 거의 포기하였지만, 아직도 자기 민족을 사랑하였고, 예루살렘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자신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고자 하는 계획이 이제 생각에 떠올랐다; 이 땅에서의 자신의 전체 생애 중에서 가장 심오하고도 엄청난 외향적인 일을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보여주기로, 아버지의 뜻에 따라, 결정하였다. 유대인들은 기적을-베푸는 해방자의 관념에 젖어 있었다. 물질적인 기적을 베풀거나 정치적인 힘을 일시적으로 일으키는 일에 의존하는 것을 거부하였지만, 지금은 이제까지 나타내지 않은 삶과 죽음에 대한 힘의 현시활동을 위하여 아버지의 허락을 요구하였다.

167:4.3

유대인들은 죽은 그날로 시신을 묻는 것이 실천 관행이었는데; 이러한 무더운 날씨에는 꼭 필요한 조치였다. 그들은 단지 혼수상태에 있는 사람을 무덤 안에 두어서 둘째 날 또는 셋째 날에 무덤에서 나오곤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영이나 혼이 육신 근처에서 이틀이나 사흘 동안 떠돌다가 사흘이 지나면 머물지 않는다는 것; 나흘이 되는 날부터 부패가 한창 진행되기 때문에, 그 기간이 지난 후에는 그 누구도 그 무덤에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믿었다. 그리고 이것이 예수가 베다니로 출발할 준비를 하기 전에 이틀을 더 필라델피아에 머무르신, 그러한 이유들 이었다.

167:4.4

따라서, 수요일 아침이 되자 예수는 일찍이 사도들에게 말씀하였다. “지금 즉시 유대 지역으로 다시 갈 준비를 하자.” 이러한 주(主)의 말씀을 들은 사도들은 자기들끼리 물러가서 서로 상의를 하였다. 야고보가 회의를 진행하였으며, 예수로 하여금 다시 유대 지역으로 들어가시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데에 그들 모두의 의견이 일치하였으며, 하나같이 와서 말하였다. 야고보가 말했다; “주(主)여, 몇 주 전에 예루살렘에 계실 때, 영도자들은 당신을 죽이려 하였고, 사람들은 당신께 돌을 던지려고 하였습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이미 그 때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니, 다시 유대 지역으로 가시려는 것은 우리들이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167:4.5

그러자 예수는 말씀하였다. “그렇지만,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12시간 있다는 것을 너희가 모르겠느냐? 사람이 낮에 걸어간다면, 빛이 있으므로 넘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밤에 걸어간다면, 빛이 없으므로 자칫 넘어지기 쉬울 것이다. 나의 날이 계속되는 한에는, 유대 지역에 들어가는 것이 두렵지 않다. 이들 유대인에게 한 번 더 기적을 행하고자 한다; 그들 자신들의 조건─아버지의 힘과 아들의 사랑에 대한 눈에 보이는 현시활동과 겉으로 드러나는 영광의 조건─에서라도 믿을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주려고 한다. 게다가, 우리의 친구 나사로가 잠에 빠져있고, 그래서 내가 가서 깨워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겠느냐!”

167:4.6

그러자 사도들중의 하나가 말했다; “주(主)여, 나사로가 잠들었으면, 반드시 깨어날 것입니다.” 그 당시에 죽었다는 것을 잠들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유대인들의 풍습이었지만, 예수는 나사로가 이 세상을 떠났다는 의미로 말씀한 것인데, 사도들이 납득하지 못하자, 분명하게 다시 말씀했다; “나사로가 죽었다. 그러하지만 설사 다른 사람들은 그로인하여 구원받지 않는다 해도, 결국에는 너희는 이것을 새로운 이유로 나를 믿게 될 것이라는 것에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기에 없었던 것이 기쁘다; 너희가 목격할 그것으로 인하여, 너희 모두는 내가 너희를 떠나서 아버지께로 가는 그 날을 위하여 준비하면서, 힘을 강화하여야만 한다.”

167:4.7

유대 지방으로 가시려는 것을 만류할 수 없게 되고, 어떤 사도들은 함께 가는 것조차도 질색하며 싫어할 때, 도마가 동료들에게 제안하여 말했다; “우리의 두려움을 주(主)께 말씀드렸지만, 주(主)는 베다니로 가시기로 작정하였다. 나는 끝이 왔다는 데에 만족한다; 그들이 분명히 주(主)를 죽이겠지만, 그것이 주(主)의 선택이라면, 용감한 사람답게 행동하자; 우리도 주(主)와 함께 죽을 수 있도록 같이 가자.” 항상 그러하였듯이; 용기를 불러일으키거나 숙고할 필요가 있는 문제에서, 도마는 항상 열 두 사도들의 기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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