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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4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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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나움에서의 마지막 나날

6. 예수의 가족이 도착함

154:6.1

이 일요일 아침 8시경에 예수의 육친의 가족 다섯 명이 유다의 처제의 급한 전갈을 받고 그곳에 도착하였다. 그의 이 세상 가족들 중에서 단지 룻만이 전심으로 그리고 계속하여 이 세상에서의 그의 사명의 신성(神性)함을 믿었다. 유다와 야고보, 그리고 요셉까지도 여전히 예수에 대한 그들의 신앙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러나 그들은 자부심이 그들의 좀 더 나은 판단과 실제적인 영적 성향을 방해하도록 용납하였었다. 마리아는 언제나 마찬가지로 사랑과 두려움, 모성애와 가족으로서의 자부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였다. 그녀는 의심으로 많이 시달렸지만, 예수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가브리엘의 방문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가 정신이 나가서 미쳤다는 것을 마리아에게 주입시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들은 그녀에게 아들들과 함께 그에게 가서 더 이상 대중 설교를 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라고 촉구하였다. 그렇게 그를 계속 내버려두면, 그 결과로 예수의 건강이 곧 악화될 것이며, 그것은 가족 전체에게도 불명예와 수치를 불러오게 할뿐이라고 마리아를 설득시켰다. 그래서 유다의 처제의 말을 들었을 때, 그들 다섯 명 모두 바로 세베대의 집을 향하여 떠났다. 그들은 전날 밤 마리아의 집에 모여서 바리새인들과 만났었다. 그들은 밤이 깊도록 예루살렘의 영도자들과 이야기했으며, 예수가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것과 그가 한동안 이상한 행동을 했었다는 점을 어느 정도 확신하게 되었다. 한편 룻은 그의 모든 행위를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그가 항상 가족들에게 공정하게 대하였음을 주장하였고, 그의 미래의 일을 중지하라고 설득시키는 것에 동의하기를 거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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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베대의 집으로 가는 도중에 그들은 이러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되풀이하였고 그리고 예수께 그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것을 설득시키기로 동의하였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그가 집으로 돌아와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만 한다면, 나는 내 아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안다.” 야고보와 유다는 예수를 체포해서 예루살렘으로 데려가 재판을 하려고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들은 또한 자신들의 신변의 안전을 두려워했다. 예수가 대중의 눈에 인기가 있는 한, 그의 가족은 그 문제를 그대로 방관할 것이지만, 이제 가버나움 사람들과 예루살렘 영도자들이 갑자기 그에게서 등을 돌렸기 때문에, 그들은 상상되는 그들의 낭패한 입장의 수치에 대한 압박을 예리하게 느끼기 시작하였다.

154:6.3

그들은 예수를 만나고, 그를 한쪽으로 데려가고, 그들과 함께 집으로 가도록 촉구할 것을 기대하였다. 그들은 그가 그 동안 가족들에게 소홀히 대한 것을 그들이 잊을 것이라는 것─ 만일 그가 오로지 그 자신에게 문제만 일으키고, 또한 가족에게는 수치를 줄 수 있는 그 새로운 종교를 설교하려고 노력하는 어리석음을 오직 포기한다면, 모든 것을 다 용서하고 잊을 것이라는 것을 그에게 확신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 모든 것에 대해 룻은 단지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오빠에게, 그가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내가 생각한다는 것과, 그리고 그가 바리새인들 때문에 설교를 그만 두기보다는 차라리 그가 죽음을 택하기를 나는 바란다고 말하겠습니다.” 요셉은 다른 가족들이 예수를 설득시키는 동안, 룻을 조용히 시키겠다고 약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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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세베대의 집에 도착하였을 때, 예수는 제자들에게 그의 작별의 말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은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였으나, 그곳은 사람들로 인하여 넘치도록 붐비었다. 드디어 그들은 후문(後門) 쪽 현관에 자리를 잡았고, 귀속 말로 한 사람씩 전달하여, 마침내 시몬 베드로에게 속삭이게 되었고, 그는 이 말을 전하려고 그를 연설을 중단시키며 말하였다: “보십시오,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밖에 와서 당신과 말하려고 매우 조급해하고 있습니다.” 이 때, 그의 어머니는 이 작별(作別)의 메시지가 그의 추종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으며,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은 적들의 도착으로 언제라도 중단될 수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하였다. 그렇게 오랫동안 드러나게 거리가 멀어지고 난 후에, 그녀와 그의 형제들이 그에게 실재로 찾아 온 자비를 보였다는 사실을 보면, 그들이 기다린다는 말을 듣는 순간에 곧 예수가 말을 중단(中斷)하고 그들을 만나러 나올 것이라고 그녀는 실제로 생각하였다.

154:6.5

그것은 예수가 아버지의 사업을 돌보아야만 한다는 점을 그의 이 세상 가족이 이해할 수 없었던 또 하나의 경우였다. 그리고는 그가 그 전달을 받은 후 말을 중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인사하러 달려 나오는 대신, 그의 듣기 좋은 음성이 커지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듣고, 마리아와 그의 형제들은 아주 깊은 상처를 받았다: “나의 어머니와 동생들에게 나를 위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라. 나를 이 세상에 보내신 아버지가 나를 구하실 것이며, 나의 가족에게도 아무 해가 미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용기를 가지라고 그리고 왕국의 아버지를 믿으라고 전하라. 하지만 모든 것이 지나면 결국은 누가 내 어머니이며 누가 내 동생들이겠느냐?” 그리고 방 안에 모여 있던 그의 제자들 모두에게 손을 내밀며 말씀하였다: “나는 아무런 어머니도 없고 아무런 동생들도 없다. 나의 어머니를 바라보라 그리고 나의 동생들을 바라보라!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자는 누구든지 나의 어머니, 나의 형제 그리고 나의 자매이다.”

154:6.6

마리아가 이 말을 듣자, 그녀는 유다의 품으로 쓰러졌다. 그들은 그녀가 마음을 추스르도록 그녀를 정원으로 데려갔다. 한편 예수는 그의 작별 메시지의 끝맺음을 하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그가 나가서 어머니와 동생들을 만나 볼 계획이었으나, 메신저가 급히 티베리아스로부터 도착해서 산헤드린 관리가 예루살렘으로 데려가는 위임장을 가지고 예수를 체포하러 오는 중이라는 말을 전하였다. 안드레가 그 메시지를 받아들이자, 예수의 말씀을 중단시키고 그 말을 전하였다.

154:6.7

안드레는 다윗이 약 25명의 파수자들을 세베대의 집 주변에 배치해 놓았기 때문에, 아무도 갑작스럽게 그들을 체포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수께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 주(主)는 침묵을 지킨 채 거기에 서계셨으며, 한편으로는 정원에서는 “나에게는 어머니가 없다.”라는 말을 들었던 그의 어머니가 충격으로부터 회복 도중에 있었다. 바로 이때에 그 방에 있던 한 여인이 일어나서, “당신을 밴 태와 당신을 먹인 젖에게 가호가 있기를 비나이다.”라고 외쳤다. 안드레와 이야기하던 중에 잠시 예수가 몸을 돌려 그 여인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아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에게 가호가 있다.”

154:6.8

마리아와 예수의 동생들은 예수가 그들을 납득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고, 그가 그들에게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였으며, 예수를 납득하지 못한 것은 바로 자기들이었다는 사실을 거의 깨닫지 못하였다. 예수는 과거와 단절하는 것이 사람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충분히 납득하였다. 예수는 어떻게 인간 존재들이 설교자의 웅변에 좌우되며, 마음이 논리와 이성에 반응하는 것처럼, 어떻게 의식이 감정적인 호소에 반응하는지를 아셨다. 그러나 그는 또한 사람들에게 과거를 끊으라고 설득하는 것이 얼마나 더 어려운지 알고 계셨다.

154:6.9

자기들이 오해되고 있거나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이 예수 안에 동정심 많은 친구와 납득하는 조언자를 가진다는 것은 언제까지나 진리이다. 그는 사도들에게 사람의 적이 자신의 집안에서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었지만, 이러한 예언이 그렇게 빨리 그 자신의 체험이 되리라고는 거의 깨닫지 못하였다. 예수는 자신의 아버지의 일을 하기 위하여 그의 이 세상 가족을 버리지 않았다─그들이 그를 버렸던 것이었다. 나중에 가서, 주(主)의 죽음과 부활 후에 야고보가 초기 그리스도교 운동에 관여했을 때, 그는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초기부터 관계를 맺지 못한 것을 말할 수 없이 괴로워했다.

154:6.10

이러한 사건들을 헤쳐 나가면서, 예수는 인간 마음의 한정된 지식에 따라 행동하기로 작정하였다. 그는 하나의 단순한 사람의 신분으로 그의 연관-동료들과 함께 그 체험을 겪기로 하였다. 그가 떠나기 전에 그의 가족을 만나보려고 했던 것은 예수의 인간 마음이었다. 그는 자신의 강연을 중도에서 멈추고 싶지 않았으며, 또한 그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은 후의 자기들의 첫 만남을 그렇게 대중적인 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말을 완결하려고 했었고 그리고 그 다음에 떠나기 전에 그들을 찾아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 계획이 바로 잇따라 일어난 사건들의 동시발생으로 인하여 이루어지지 않았다.

154:6.11

그들이 서둘러 떠나가야 했던 일은 세베대의 집 뒷문에 다윗의 메신저가 도착함으로 증강되었다. 이 사람들에 의해 빚어진 법석으로 겁먹은 사도들은 이 새로운 도착이 아마도 그들의 체포자들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 자리에서 체포되는 것을 두려워하여 앞문을 통하여 대기해 놓은 배를 타고 서둘러 떠났다. 이 모든 것이 왜 예수가 집의 후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의 가족을 만나러 가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

154:6.12

그러나 급하게 떠나느라 배에 오르는 와중에서도 그는 다윗 세베대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하였다: “내 어머니와 동생들에게 그들이 와 주어서 고맙다는 말과 내가 그들을 보려고 했었다는 말을 전해라. 그들에게 나를 무례하게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하느님 뜻을 찾아서 알고 그리고 그 뜻을 행할 수 있는 은총과 용기를 구하라고 일러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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