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2:4
제 122 편
122:6 ►

예수의 탄생과 유아 시절

5. 예수의 땅에서의 부모

122:5.1

요셉은 온화한 성품과 매우 양심적인 사람이었으며, 자기 민족의 모든 종교적 관례와 실천 관행에 항상 신실하였다. 그는 말이 거의 없었지만 생각이 깊었다. 그 당시 유대인들의 비참한 처지는 요셉을 매우 슬프게 하였다. 젊은 시절의 요셉은 여덟 명의 형제자매들 중에서 매우 쾌활한 편이었으나, 결혼 초기에 (예수의 어린 시절) 그는 정신적으로 약간 좌절감에 빠져 있었다. 이러한 기질적인 현시활동은 그가 뜻밖의 죽음을 당하기 바로 전에, 그리고 그가 단순한 목수의 직업에서 번영한 공사 계약자가 됨으로써 가족들의 경제적인 형편이 풀린 후에는 매우 호전되어 있었다.

122:5.2

마리아의 기질은 그녀의 남편과는 상당히 상반적인 것이었다. 그녀는 늘 명랑하였고, 기가 꺾이는 적이 거의 없었으며, 항상-밝은 기질을 갖고 있었다. 마리아는 자신의 감정적인 느낌들을 자유롭게 수시로 표현하곤 하였으며, 요셉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전까지는 슬픔에 잠긴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었다. 그녀는 매우 빠른 속도로 자기 눈앞에서 놀라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첫 아들의 범상치 않은 생애에 대해 염려와 의문을 품게 되었을 때에도, 그녀는 아직 이 충격에서 거의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이 모든 체험들을 겪으면서 마리아는 이상하고 납득하기 힘든 맏아들과 그의 형제자매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침착하고 용기 있게 그리고 현명하게 대처하였다.

122:5.3

예수는 인간본성에 대한 굉장히 동정심이 많은 납득과 남다른 부드러움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으며, 어머니로부터는 위대한 선생으로서의 재능과 정의로운 분개에 대한 엄청난 수용능력을 물려받았다. 어른으로서의 삶을 살 때 예수의 감정적 태도 속에는, 아버지처럼 생각이 많고 신앙적이며 가끔씩은 슬픈 듯이 보이는 성격이었지만; 마리아의 낙천적이고도 확고한 기질을 드러내는 경우가 더 많았다. 대체적으로, 신성한 아들이 성장하는 과정과 어른으로서의 중대한 과정을 걸어가는 그의 생애에 마리아의 기질이 더 지배적이었다. 어떤 특별한 경우에는 예수가 부모 두 사람의 특색의 혼합된 면을 보였고; 또 다른 면에서는 두 사람의 상반되는 특색들을 보이기도 하였다.

122:5.4

예수는 유대 의식(儀式)들의 용법에 대한 엄한 훈련과 히브리 경전에 대한 보기 드문 식견을 요셉으로부터 물려받았다; 마리아로부터는 종교생활에 대한 보다 폭넓은 관점과 개인적인 영적 자유에 대한 좀 더 개방적인 개념을 얻었다.

122:5.5

요셉과 마리아의 두 집안은 그 당시로서는 교육을 잘 받은 편에 속했다. 요셉과 마리아는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생활수준에 비추어 볼 때, 평균보다 훨씬 높은 교육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요셉은 깊은 사색가였던 반면; 마리아는 계획가, 적응력이 뛰어났고 즉각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실천적인 사람이었다. 요셉은 검은 눈과 검은머리를 가졌으며, 마리아는 갈색 눈과 금발에 가까운 머리를 갖고 있었다.

122:5.6

요셉이 살아 있었더라면, 그는 의심할 여지없이 자기 맏아들의 신성한 사명을 확고하게 믿었을 것이다. 마리아는 그녀의 다른 자식들과 친구들 그리고 친척들이 취하는 태도에 영향을 받으면서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태도를 보이기는 하였지만, 그녀의 최종적인 태도는 그 아이가 잉태된 직후에 나타났던 가브리엘에 대한 기억에 의해서 항상 유지되었다.

122:5.7

마리아는 옷감 짜는 숙련자이었는데 그 당시 대부분의 가내수공업 기술 중에서 평균 수준을 훨씬 넘는 것이었다; 그녀는 훌륭한 가사 관리자였고 그리고 우월한 가정주부였다. 요셉과 마리아는 둘 모두 훌륭한 선생 역할을 하였으며, 자식들이 그 당시의 지식에 해박할 수 있도록 가르쳤다.

122:5.8

요셉은 젊었을 때 마리아의 부친의 집 증축공사에 고용되었었는데, 점심 식사시간에 마리아가 요셉에게 마실 물을 가져다 준 것이 인연이 되어, 예수의 부모가 되도록 운명되어진 부부로서의 구애가 실제로 시작되었다.

122:5.9

요셉이 21살 되던 해에, 그와 마리아는 나사렛 근처에 있는 마리아의 집에서 유대전통에 따라 결혼식을 올렸다. 이 결혼은 거의 2년 동안에 걸친 정상적인 정혼 기간 후에 치러졌다. 그 직후에 그들은 나사렛에 있는 새 집으로 이사하였으며, 그 집은 요셉이 두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지은 것이었다. 그 집은 사방에 펼쳐진 시골 풍경이 매우 아름답게 내려다보이는, 가까이에 있는 구릉지 밑에 위치하고 있었다. 곧 부모가 될 이 두 젊은 부부는, 자신들이 집을 떠나 유대 땅 베들레헴에 가 있는 동안에 한 우주의 중대한 사건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거의 깨닫지 못한 채, 이 집에서 약속의 아이를 맞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였던 것이다.

122:5.10

요셉 쪽의 가족 대부분은 예수의 가르침을 믿는 신자들이 되었지만, 마리아 쪽의 사람들은 예수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는 그를 믿는 자가 거의 없었다. 요셉은 장차 도래할 메시아에 대하여 영적 개념에 더 치우쳐 있었지만, 마리아와 그녀의 가족들, 특히 그녀의 아버지는 메시아에 대해서 단지 현세적인 해방자나 정치적 통치자로서의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마리아의 선조들은 그 당시 최근이었던 마카비 추종자들의 운동에 두드러지게 정체성이 확인되어 있었었다.

122:5.11

요셉은 유대교에 대하여 열정적으로 동방 혹은 바빌로니아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으며, 마리아는 율법과 예언서들을 해석함에 있어서 보다 자유분방하고 폭넓은 서방 혹은 그리스적인 견해에 강하게 기울어져 있었다.


◄ 122:4
 
122:6 ►